“열려라 美증시” 알리바바 주문 시작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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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증권위에 상장 신청서류 제출
“10억달러 조달 계획” 밝혔지만… 전문가들 “최대 200억달러 가능”
비자-페이스북 뛰어넘을까 관심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미국 증시의 상장(IPO) 기록을 경신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기업, 그것도 세계 경제대국을 놓고 미국과 경쟁을 벌이는 중국의 기업이 미 증시에서 새로운 기록을 쓸 수 있다는 소식을 미 언론들은 머리기사로 전했다.

알리바바는 6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청서류를 제출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중 어디를 택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SEC가 알리바바의 상장을 승인하면 미 증시에 상장하는 중국 기업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미 증시 역대 IPO 기록을 갈아 치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알리바바가 비자 페이스북 구글 등을 제치고 미 증시에 상장하는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을 가능성을 점쳤다. 알리바바는 신청서류에서 주식을 상장해 10억 달러(약 1조245억 원) 정도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성장 가능성을 거론하며 최종적으로 150억∼200억 달러를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IPO로 미 증시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조달한 기업은 2008년 196억5000만 달러를 기록한 신용카드 업체 비자였다. 2012년 5월 상장한 페이스북이 16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7일 “알리바바의 공모 규모가 200억 달러를 넘을 가능성이 높다. 2010년 상하이(上海)와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농업은행의 221억 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릴리앤드컴퍼니의 사밋 신하 애널리스트도 “알리바바의 빠른 성장세를 볼 때 기록 경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이 알리바바의 최고경영자(CEO)인 잭 마의 성공 가능성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알리바바의 방대한 사용자층 때문이다. 이 회사는 중국 온라인 상거래의 5분의 4를 장악하고 있어 이용자 기준으로 아마존, 이베이, 페이팔 회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 알리바바가 상장에 성공하면 인터넷 먹이사슬과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알리바바는 상장 뒤 주가가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1600억∼2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치로 계산하면 한국 코스피의 시가총액인 1153조4932억 원(7일 종가 기준)의 18%에 이르는 규모다.

뉴욕=박현진 witness@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알리바바#잭 마#페이스북#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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