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법원, 무르시 지지자 683명에 사형 판결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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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529명 선고 이어 또… 무슬림형제단 의장도 포함돼
“5월 대선 방해땐 처벌” 경고인듯

이집트 법원이 지난해 7월 군부에 의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의 지지자 683명에게 28일 무더기 사형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지난달 24일에도 또 다른 무르시 지지자 529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무려 1212명에게 사형을 언도했다.

이집트 남부 민야 지방법원이 28일 사형을 선고한 683명 대다수의 죄는 민야 지역에서 경찰관과 경찰시설을 겨냥해 항의시위를 벌였고 이 와중에 경찰관 1명이 살해됐다는 것이 전부다.

이들은 지난해 8월 14일 군인과 경찰이 카이로 라바 광장에서 무르시 지지자를 무력 진압해 수백 명이 숨지자 거리시위를 벌였다. 이날 사형 선고를 받은 피고인 중에는 무르시의 지지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바디에 의장도 포함돼 있다. 이날 재판부는 지난달 사형 판결을 내렸던 529명에겐 특별한 설명도 없이 판결을 번복해 37명만 사형을 확정하고 나머지는 무기징역으로 감형했다.

이집트 현지에선 이번 판결이 내달 치러질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군부가 사법부를 통해 무슬림형제단과 무르시 지지자들에게 대선을 방해하면 강력한 처벌을 내리겠다는 경고를 내린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무르시#카이로 라바 광장#무함마드 바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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