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릭스 개발銀 설립’ 7월 공식 발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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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브라질 등 5개國 결집… 1000억 달러 규모 긴급기금도 조성

중국이 7월 브라질 등과 함께 ‘브릭스(BIRCS) 개발은행’ 설립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유럽 국가 중심의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체제’를 바꿔보겠다는 의도다.

27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이스 아우베르투 피게이레두 브라질 외교장관은 25일 브라질리아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만난 뒤 “우리는 7월 중순 열리는 제6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개발은행’ 설립을 발표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브릭스 개발은행은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 5개국이 세우는 제3의 국제금융기구다. 지난해 3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제5차 회의에서 발족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회원국 간 이견으로 연기됐다.

또 중국과 브라질 외교장관은 7월 정상회의에서 1000억 달러(약 104조 원) 규모의 ‘브릭스 긴급기금’ 조성계획을 구체적으로 발표하기로 했다. 브릭스 기금은 중국이 410억 달러,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가 각 180억 달러, 남아공은 50억 달러를 출연한다. 지난해 5차 회의에서 합의된 뒤 1년여가 지나 결실을 맺게 됐다. 브릭스 기금은 회원국이 외환위기에 빠졌을 때 IMF를 대신해 긴급자금을 지원한다. 5개국이 내는 브릭스 기금은 188개국이 회원국인 IMF의 자본금(약 3700억 달러)의 27%에 이른다.

브릭스 개발은행과 긴급기금은 중국이 주도한다는 점에서 미국 중심의 글로벌 경제체제를 재편하겠다는 포석을 깔고 있다. 특히 선진국들의 양적완화 축소로 신흥국 자본 유출이 우려되고 세계경제의 엔진이 다시 서방으로 옮겨간다는 관측이 나오는 때여서 브릭스의 호응이 높다. 중국 또한 아시아·태평양 회귀를 선언한 미국이 일본 편들기에 나서 러시아와 브라질 등 우군을 탄탄하게 결속할 필요가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중국#브릭스 개발은행#러시아#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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