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中 미셸 “국민의 소리 들을때 국가 번성”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4일 03시 00분


베이징대 강연서 中 우회 비판

“모든 국민의 소리와 의견을 들을 때 국가는 더 강하고 번성해진다.”

20일부터 중국을 방문 중인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 여사가 22일 베이징(北京)대 강연에서 허를 찌르듯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그의 방중이 비정치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중국에 분명한 메시지를 줬다”고 풀이했다. 그의 중국 방문이 교육 문화에만 그친다면 ‘세금이 아깝다’는 미국 내 일부 비판적인 시각도 없지 않았다.

미셸 여사는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한 자유로운 정보의 흐름은 우리가 사회와 국가, 세계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고 있는가를 이해하게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내 남편과 나는 언론 매체와 국민들이 제기하는 질문과 비판을 수용하는 위치에 있고 그것이 항상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것의 중요성을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국민의 목소리와 관점을 경청할 때 국가는 더욱 강해지고 번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주의를 채택한 세계에서는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자국의 특수성을 들어 언론 및 인터넷 통제에 나서는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월 27일부터 ‘인터넷 안전 및 정보화 소조’의 조장을 직접 맡을 정도로 인터넷 통제 및 정보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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