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亞에서 인도양까지… 이런 수색은 처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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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기 찾는 다국적부대 ‘패닉’… 관제탑과 “다 괜찮다, 좋은 밤이다”
최후 교신자 부기장으로 드러나… 여객기 사고 과정에 관여한 듯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기장인 자하리 아맛 샤 씨(오른쪽)가 지난해 5월 ‘민주주의는 죽었다’라는 반정부 집회용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야당인 국민정의당의 시바라시 라시아 의원의 비서이자 친구인 피터 총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출처 선데이미러
말레이시아항공 실종 여객기 기장인 자하리 아맛 샤 씨(오른쪽)가 지난해 5월 ‘민주주의는 죽었다’라는 반정부 집회용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야당인 국민정의당의 시바라시 라시아 의원의 비서이자 친구인 피터 총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 출처 선데이미러
“카자흐스탄에서 인도양까지, 도대체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실종된 지 10일째인 17일 수색에 나선 말레이시아군을 포함한 26개국 다국적 부대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15일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의 발표로 수색 범위가 태국 북부와 카자흐스탄 남부를 잇는 북부항로와 인도양 남부 해상으로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총 수색범위는 7560만 km²로 지구 표면적(5억1000만 km²)의 15%에 이른다. 게다가 인도양 남부의 수심은 3000m가 넘는다.

수색에 참여한 미 해군 7함대의 윌리엄 마크스 대변인은 “미국 동부 뉴욕과 서부 캘리포니아 사이에서 사람을 찾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이렇게 넓은 수색 범위는 처음 본다”고 뉴욕타임스(NYT)에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수색 범위를 좁히기 위해 남북 항로 주변 20여 개국에 인공위성 정보와 민간·군 레이더 데이터 등 실종 여객기의 흔적을 추적할 수 있는 정보를 요청했다. 하지만 파키스탄과 인도 등으로부터 실종 당일 여객기로 추정되는 어떤 신호도 포착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CNN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실종 여객기의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이 꺼진 뒤 관제탑과 “다 괜찮다. 좋은 밤이다(All right, good night)”라고 마지막으로 교신한 사람이 파리크 압둘 하미드 부기장(27)인 것으로 드러났다. 여객기에 이상이 있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보고한 부기장이 여객기 사고에 관여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 있다.

16일 영국 대중지 선데이미러는 실종 여객기 기장인 자하리 아맛 샤 씨(53)가 반정부 집회 참여 당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집회에서 ‘민주주의는 죽었다’라는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수사당국은 이 사진과 함께 자하리 기장이 실종 전날 동성애 혐의로 5년형을 선고받은 야권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열렬한 지지자라는 점도 밝혔다. 자하리 기장이 법원 선고에 격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 있다는 추론이다. 이에 대해 말레이시아 야당 측은 “자하리 기장은 테러범이 아니다”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말레이시아항공#부기장#여객기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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