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中 시안에 광복군 주둔지 표지석 설치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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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방중때 제안… 中서 수용, 日언론 “한-중, 日 포위외교 일환”
시진핑 “홀로코스트 기념관 가겠다”… 3월 독일방문때 日 압박 나설 듯

한국과 중국 정부가 산시(陝西) 성 시안(西安)의 항일 광복군 주둔지에 표지석을 세우기로 합의하고 조만간 건립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6월 박근혜 대통령이 방중해 중국에 제기한 시안 표지석 설치 요구를 받아들여 현재 비석 문안 작업 등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표지석이 건립될 곳은 일본 강점 말기에 광복군 제2지대(支隊)가 주둔했던 창안(長安) 구 두취(杜曲) 진이다. 당시 이범석 장군 휘하 병력의 훈련장 등이 있었던 곳이다. 현재는 양곡창고가 들어서 있다. 한국 측은 표지석 문안을 전달했고 중국 측이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당초 표지석 건립만 요청했지만 중국이 기왕이면 비석 위에 정자까지 짓는 게 어떻겠냐는 추가 제안을 해왔다. 표지석 설치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올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인 만큼 그 즈음에 건립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이날 중국이 지난달 랴오닝(遼寧) 성 하얼빈(哈爾濱) 시에 ‘안중근 의사 기념관’을 세운 데 이어 시안에 표지석을 설치키로 했다며 일본을 향한 ‘포위 외교’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시진핑 주석은 3월 독일 국빈방문을 통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을 압박하는 외교 공세를 펼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징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시 주석이 독일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 국가를 순방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은 특히 독일을 방문할 때 독일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기념관을 방문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인권 문제를 부각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 일본과 대비시키면서 일본을 비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홀로코스트 기념관 방문은 독일이 거부해 대신 노이에 바헤(전쟁 희생자 추모관)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시 주석의 노이에 바헤 방문도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 김지영 기자
#시안 기념비#시진핑#독일방문#광복군 주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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