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청바지 총리 “伊 절망감 날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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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솔리니 이후 최연소로 지명돼… 일자리창출 국정 최우선 과제로

‘청바지 정치가’가 이탈리아를 구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집권 민주당의 마테오 렌치 대표(39·사진)가 17일 총리로 지명됐다.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은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이 이날 렌치 대표를 총리로 지명하고 새 정부 구성을 위임했다고 보도했다.

렌치 총리 지명자는 연정 구성을 위한 논의에 착수해 새 내각을 구성하게 된다. 새 내각이 상·하원의 신임 투표를 통과하면 렌치 지명자는 총리로 임명된다. 이렇게 되면 이탈리아에서는 1922년 같은 나이에 총리가 된 베니토 무솔리니 이후 최연소 총리가 탄생한다.

렌치 지명자는 청바지와 가죽재킷을 즐겨 입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등 격식 없는 스타일을 내세우면서 주목받아온 스타 정치인이다. 렌치 지명자는 이날 “이탈리아가 직면한 과제는 무엇보다 ‘일자리와 절망감’”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렌치 지명자는 새 정부의 100일 과제를 공개하면서 일자리 창출을 제1과제로 꼽았다.

그러나 렌치 지명자의 정치적 미래에 대한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총리가 되려면 현재의 연정 파트너인 신중도우파당의 동의가 필요하지만 안젤리노 알파노 신중도우파당 대표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렌치 지명자가 중앙정부에서 일해 본 경험이 없다는 점도 약점이다. 정가의 ‘아웃사이더’인 그가 이탈리아의 부패한 중앙정치 구조에서 정부 구성에 성공해 경기침체와 실업을 해결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이탈리아#마테오 렌치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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