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사무라고치 마모루(佐村河內守·50) 씨와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특별히 그가 듣지 못한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일본의 청각장애인 작곡가 사무라고치 씨에게 돈을 받고 대신 곡을 써 준 니가키 다카시(新垣隆·43·사진) 씨가 6일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폭로했다. 그는 도호가쿠엔(桐朋學園)대 비상근 강사이자 작곡가다.
사무라고치 씨는 35세 때인 1999년 청력을 완전히 잃고 귀 대신 손으로, 선율 대신 진동으로 음악을 만들었다고 알려져 ‘현대판 베토벤’으로 불려왔던 인물. 니가키 씨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사무라고치 씨는 어느 정도 청각 기능이 있는데도 전혀 들리지 않는 것처럼 꾸며온 것이다. 이에 앞서 5일 사무라고치 씨는 변호인을 통해 “나는 악곡의 구성과 이미지만을 제안하고 나머지는 다른 인물이 작곡했다”며 대리 작곡 사실을 인정했다.
니가키 씨는 기자회견에서 “18년 전에 영화음악을 제공한 것을 계기로 사무라고치 씨를 알게 된 뒤 18년간 20곡 이상을 제공했다. 그 대가로 700만 엔(약 7400만 원) 정도를 받았다. 저작권은 포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사무라고치 씨의 고백 이후 그의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그의 고향인 히로시마(廣島)의 마쓰이 가즈미(松井一實) 시장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대리 작곡가를 사용해 온 것이 확인되면 (2008년에 준 ‘히로시마 시민상’을) 취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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