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싱가포르 ‘닮은꼴 頂上’ 회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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父女대통령-父子총리… 1952년생 동갑… 전자공학 전공
朴대통령 올해 정상외교 마무리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리셴룽 총리가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앞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리셴룽 총리가 환한 표정으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 창조경제 분야를 비롯한 양국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리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끝으로 박 대통령의 올해 정상외교는 마무리됐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싱가포르는 창조와 혁신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해야 하는 공통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리 총리도 “박 대통령이 창조경제를 위해 노력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첫 ‘부녀(父女) 대통령’이고 리 총리는 1965년부터 1990년까지 25년간 집권한 아버지 리콴유(李光耀) 전 총리의 뒤를 이은 ‘부자(父子) 총리’다. 두 정상은 또 1952년생 동갑이며 모두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2004년 각각 한나라당 대표와 싱가포르 총리에 오른 인연도 남다르다.

리콴유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1979년 10월 우리나라를 방문했고 당시 박 대통령은 통역을 했다. 당시 경주 불국사를 찾았다가 돌아오는 길에 잘 정비된 농촌을 보고 박 전 대통령의 ‘새마을운동’을 높게 평가했으며 한국의 경제발전을 배워야 한다는 ‘코리아 벤치마킹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리 전 총리는 2006년 5월 방한 땐 한창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힘을 쏟고 있던 박 대통령을 만나 “목을 보호하라”며 ‘목캔디’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런 인연 때문인지 박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리 전 총리는 최근 저서에서 한국을 몽골 원나라의 기마군단이 멈춘 곳으로 역내에서 가장 강한 민족이라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박근혜#싱가포르#정상회담#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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