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52)이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5년이다. 이로써 1993년부터 10년간 통치한 부친 게이다르 알리예프 전 대통령에 이어 부자(父子)가 25년 연속 아제르바이잔의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아제르바이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알리예프 대통령이 85%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개표율이 72%인 상황에서 2위인 야당 단일 후보 자밀 하산리 전 의원의 득표율은 5%대에 그쳤고 나머지는 후보 8명이 나눠 차지했다.
지난 대선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제기돼 이번에는 유럽의회와 유럽평의회 의원 총회 등이 국제 참관인 1400여 명 등을 파견했다. 하지만 야당은 뭉치표가 발견되는 등 광범위한 부정선거가 벌어졌다고 주장했으며 하산리 전 의원은 “부정행위에 가담한 정부 관료들이 많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는 “개표 과정은 투명했다”며 야당 측 주장을 일축했다.
1993년 군부 쿠데타로 당선된 부친 알리예프 전 대통령에 이어 2003년부터 집권해온 알리예프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도 80% 이상의 압도적 지지로 재선됐다. 그는 2009년 10월 ‘3선 금지’ 헌법 조항을 개정해 장기집권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풍부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알리예프 부자의 통치 기간에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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