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 대통령 3연임… 父子 25년 집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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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52)이 9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세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5년이다. 이로써 1993년부터 10년간 통치한 부친 게이다르 알리예프 전 대통령에 이어 부자(父子)가 25년 연속 아제르바이잔의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아제르바이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알리예프 대통령이 85%에 가까운 득표율로 당선이 확정됐다고 이날 밝혔다. 개표율이 72%인 상황에서 2위인 야당 단일 후보 자밀 하산리 전 의원의 득표율은 5%대에 그쳤고 나머지는 후보 8명이 나눠 차지했다.

지난 대선에서 부정선거 논란이 제기돼 이번에는 유럽의회와 유럽평의회 의원 총회 등이 국제 참관인 1400여 명 등을 파견했다. 하지만 야당은 뭉치표가 발견되는 등 광범위한 부정선거가 벌어졌다고 주장했으며 하산리 전 의원은 “부정행위에 가담한 정부 관료들이 많다”고 반발했다. 하지만 중앙선관위는 “개표 과정은 투명했다”며 야당 측 주장을 일축했다.

1993년 군부 쿠데타로 당선된 부친 알리예프 전 대통령에 이어 2003년부터 집권해온 알리예프 대통령은 2008년 대선에서도 80% 이상의 압도적 지지로 재선됐다. 그는 2009년 10월 ‘3선 금지’ 헌법 조항을 개정해 장기집권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풍부한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은 알리예프 부자의 통치 기간에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최지연 기자 lima@donga.com
#아제르바이잔#알리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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