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정보당국 2000년부터 인터넷 암호체계 몰래 해독

  • 동아일보

NYT “MS 구글 야후 등 협조”

최근 10여 년간 미국과 영국의 정보당국이 비밀리에 인터넷 암호화 체계를 해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보당국이 방대한 정보를 암호가 걸려 있는 상태에서 풀어 판독할 수 있는 기술을 자체 보유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영국 가디언, 온라인 탐사보도매체 프로퍼블리카는 5일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를 토대로 미국과 영국 정보당국이 2000년부터 인터넷 개인정보 보안의 기초인 암호체계 무력화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고 공동 보도했다.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남북전쟁의 유명 전투에서 이름을 딴 ‘불런(Bull-Run)’이라는 암호 해독 프로그램을 2000년부터 운영해 왔다. 이 프로그램은 보안 목적으로 암호화된 정보를 전송 초기 단계에서 ‘뒷문(back door)’으로 가로채 해독하는 방식이다. NYT는 “1952년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암호 해독 프로그램에 많은 투자를 해온 NSA는 ‘테러분자, 간첩들이 주고받는 정보의 암호를 풀지 못하면 미국의 안보가 위태롭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들이 해독한 정보의 상당 부분은 일반 시민의 정보”라고 지적했다.

NSA는 이 프로그램 운영에 올해만 2억5490만 달러(약 28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는 대규모 정보수집 프로그램 ‘프리즘’의 연간 운영비 200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NSA의 암호 해독 프로그램 운영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페이스북, 야후 등 인터넷 기업의 협조가 있었다고 NYT는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뉴욕타임스#NYT#NSA#MS#구글#페이스북#야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