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베이비 효과’… 英 경제 함박웃음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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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손 부부 출산 앞두고 상품 봇물

이달 중순 태어날 영국 윌리엄 왕세손 부부의 첫 자녀에 대한 관심으로 영국이 들썩이고 있다. ‘로열 베이비’를 주제로 한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지고, 출산 예정 병원 앞에는 왕실 팬과 전 세계 취재진이 몇 주째 진을 치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최근 “로열 베이비로 인한 경제 효과가 윌리엄 왕세손 때보다 3∼4배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열 베이비를 둘러싼 도박 열기도 뜨겁다. 아기 이름과 성별은 물론이고 머리카락과 눈동자 색깔, 대부와 대모, 진학 예상 대학까지 도박 대상에 올랐다.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로열 베이비 관련 도박에 돈을 걸고 있으며, 전체 판돈도 6000만 파운드(약 1018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왕실의 경사를 틈탄 상술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아용품 매장에는 왕세손 부부 얼굴을 합성한 가상 아기 사진으로 손님들의 눈길을 끄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고, 내부 장식을 아기 사진으로 꾸민 술집은 런던 명물로 자리 잡았다. 왕실 전문가는 “출산 축하 파티에 드는 비용이 9400만 달러, 기념품 판매량이 1억21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총 3억8000만 달러(약 4275억 원)의 경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임지는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새로운 ‘가족 브랜드’를 만들어 가면, 영국은 여왕 이후 시대를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기는 성별에 관계없이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에 이어 왕위 계승 서열 3위에 오른다. 태어나는 아기가 공주라면 탄생 즉시 계승 서열 3위에 오르는 첫 공주가 된다. 영국 왕실은 지난해 말 성별과 관계없이 첫아기가 왕위를 계승한다는 칙령을 발표했다.

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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