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직자들의 섹스 스캔들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앙부처 부국장급 간부가 4년간 1000만 위안(약 18억3000만 원) 이상을 주며 방송국 여성 앵커를 첩으로 뒀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홍콩 언론은 여행 및 경제 전문 채널인 CTETV의 앵커 지잉난(紀英男·26·사진) 씨가 14일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국가당안국(국가 중요기록 담당) 정책법규사(司·국) 판웨(範悅) 부사장(副司長)과 4년간 관계를 맺어온 사실을 폭로했다고 전했다.
지 씨는 방송국 일을 시작했던 2009년 당시 공산당 중앙판공청 법규실 부국장이던 판 씨를 처음 만났다. 중앙판공청은 당 총서기의 비서실 역할을 한다. 올해 42세로 알려진 판 씨는 수년 전 이혼했고 아이도 없다고 지 씨에게 말했다.
둘은 결혼을 전제로 사귀었고 판 씨는 4년간 1000만 위안 이상을 용돈으로 줬다. 지 씨는 “(만날 때마다) 선물 값까지 포함해 하루에 최소한 1만 위안(약 183만 원)을 받았는데 공무원 월급으로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쓸 수 있는지 이상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결혼을 준비하던 지난해 12월 판 씨에게 아내와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발각됐다. 그 이후 판 씨는 ‘경제적 보상’을 해주고 관계를 청산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 씨는 몇 차례 자살을 생각했지만 판 씨가 법에 의해 처벌받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지 씨가 올린 글은 대부분 삭제됐다.
지난해 12월엔 당 중앙편역국 국장이 내연녀의 폭로로 면직됐고, 지난달 충칭(重慶)에선 성상납 비디오가 공개돼 시 간부 21명이 징계를 받는 등 섹스 스캔들이 잇달아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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