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스타 무투 “‘中 변기 하수구 아기’ 입양할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3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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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화장실 수세식 변기와 연결된 하수관에서 구조돼 충격을 준 가운데, 루마니아 출신의 축구스타 아드리안 무투 (34·AC 아작시오)가 이 아기를 입양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중국 저장성 진화 지역 한 건물 변기 아래 하수관 속에서 아기 울음소리를 들은 주민의 신고로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소방관들은 지름 3인치(약 7.6cm) 하수관을 잘라내고 아기를 꺼내 급히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 인큐베이터 번호인 '59번 아기'라고 불리는 이 가여운 신생아의 사연은 해외토픽으로 전해져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세계 각국에서 아기에게 전해달라며 중국 병원으로 분유와 기저귀가 전달됐다.

이런 가운데, 아드리안 무투가 지난 1일 '59번 아기' 수호자를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이날 루마니아 프로TV 채널에 "아기를 입양하고 싶다"라며 "그는 특별한 아이다. TV에서 아기를 봤을 때, '이 아기를 반드시 입양해야 해, 그는 하느님께서 내게 보낸 아기야"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에게 우리가 그를 도와야만 한다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전에는 한 번도 입양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아기를 도와야만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무투는 법적인 절차만 해결이 된다면 아이를 데려오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아기 입양은 쉽지 않을 것 같다. 중국에서 직접 아이를 입양해 올 수 있는 17개 국가 중에 루마니아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무투의 과거 약물 전력 때문에 중국 내에서 저항이 발생할 수 있다. 무투는 지난 2003년 잉글랜드 프로축구팀 첼시에 영입돼 주전으로 활약했으나, 2004년 코카인을 복용하고 경기를 뛴 혐의로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 이후 이탈리아 유벤투스로 자리를 옮겼다가 이탈리아 피오렌티나와 체세나를 거쳐 프랑스의 AC 아작시오로 이적해 현역생활을 하고 있다.

'59번 아기'는 현재 외조부모의 보살핌 속에서 커가고 있다. 22세 미혼모인 생모는 홀로 살던 전셋집 화장실에서 아기를 출산 한 후 변기에 떨어뜨렸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기의 친아버지를 주장하는 청년도 나타나 친자 확인 테스트에 들어갔다. 그는 아기 엄마와 재결합할 의사가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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