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년만에 美 여성 3명 옆동네서 발견…“건강 양호”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7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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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장소서 몇마일 떨어진 곳…용의자 남성 3명 체포

사진 제공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 제공 유튜브 영상 캡쳐
미국 오하이오주 북부 클리블랜드에서 약 10년 전 감쪽같이 사라졌던 여성 3명이 인근 동네에서 무사히 발견됐다.

6일(현지시간) ABC방송, CBS뉴스, A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경찰은 클리블랜드 중심가 남쪽의 한 가옥에서 2002~2004년 사이 실종됐던 여성 3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의 검진 결과, 여성들의 건강상태는 모두 양호한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발견된 장소는 실종 장소로부터 불과 몇 마일 떨어진 곳이었다.

피해 여성들의 이름은 지나 디지저스(23), 아만다 베리(26), 미셸 나이트(32)로 알려졌다.

나이트는 21세이던 2002년 8월 23일 사촌 집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이후 종적을 감췄다.

베리는 2003년 4월 21일 17번째 생일, 아르바이트를 하던 패스트푸드 점 버거킹에서 일을 마치고 생일 파티를 하려 귀가하던 중 사라졌다. 베리의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2006년 딸의 행방을 찾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사망당시 어머니의 나이는 43세에 불과했다.

1년 뒤인 2004년 14세이던 디지저스도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던 중 실종됐다.

피해 여성들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이웃 주민인 찰스 램지였다.

램지는 "울면서 도움을 청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그에게 '무슨 일인데 그러느냐, 나오시라'고 하자, '문이 잠겨 있어서 못 나간다'고 했다"고 전했다. 램지와 이웃들은 여성들이 갇혀 있던 집의 문을 부수고 이들을 데리고 나왔다.

911 신고 통화 내역에는 당시 급박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베리는 "여보세요. 경찰이죠? 도와주세요. 나는 아만다 베리입니다. 10년 전에 납치됐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세 여성을 납치·감금한 혐의로 히스패닉계인 아리엘 카스트로(52)를 포함해 50대 형제 세 명을 체포했다. 카스트로는 클리블랜드 공립학교 통학버스 운전사다.

클리블랜드 시장인 프랭크 G. 잭슨은 "여성들이 무사히 돌아와 매우 기쁘다"며 "아직 풀리지 않은 많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성들이 감금 생활 동안 아이를 출산했으며, 이들이 발견된 가옥에서는 신원미상의 아이들이 발견됐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경찰은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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