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이스라엘 공습은 선전포고… 보복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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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권 국가들도 일제히 비난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과 시리아의 보복 천명으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집트 이란 등 주요 아랍국가도 이스라엘 비판에 가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공습으로 시리아 내전이 정부군과 반군의 대결이 아니라 이스라엘과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대결로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치열한 내전을 벌이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은 이스라엘을 한목소리로 비난하면서도 서로 “배후에 이스라엘을 업고 있다”고 주장했다.

파이살 메크다드 시리아 외교차관은 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선전포고나 다름없다”며 “우리는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보복해 왔고 이번에도 이스라엘이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스라엘이 이슬람 테러분자들과 손을 잡고 이번 공습을 단행했다”고 주장해 이스라엘과 시리아 반군의 연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42명 이상의 정부군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반군 연합체인 시리아국가연합(SNC)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의 공격 시점이 시리아 정부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SNC 관계자는 “시리아 정부가 이번 공습으로 학살 행위를 은폐할 시간을 벌었다”고 말했다.

아랍국은 한목소리로 이스라엘을 비난했다. 이집트 대통령궁은 “이번 공격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자 중동의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이스라엘을 비난했고 이란은 “시리아 정부가 원한다면 군사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랍연맹(AL)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스라엘의 공습을 즉각 멈추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시리아에서 화학 무기 사용 의혹을 조사 중인 카를라 델 폰테 유엔 인권 조사관은 5일 스위스 RSI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수집한 증언들에 따르면 반군이 화학무기의 일종인 사린가스를 사용했다는 아주 강한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일부 서방국가의 주장과는 상반된 것이다.

하정민 기자 dew@donga.com
#아랍권#시리아#이스라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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