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자치구 또 유혈충돌… 21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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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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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조직 검거 과정서 총격전… 경찰-공무원 15명, 조직원 6명 숨져
2009년 7월 이후 최대 인명 피해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23일 경찰과 테러조직 간 무력충돌로 21명이 숨졌다. 신장의 수도 우루무치(烏魯木齊)에서 2009년 7월 발생한 대규모 유혈사태 이후 가장 큰 인명피해 규모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반경 우루무치 서남쪽 변경 카스(喀什·영문명 카슈가르) 지역 바추(巴楚) 현 써리부야(色力布亞) 진에서 경찰과 테러조직이 충돌해 경찰과 지방공무원 15명이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폭도 6명을 사살하고 8명을 체포했다.

이번 사건은 지방공무원 3명이 한 민가에서 의심스러운 인물과 도검류 등을 발견해 파출소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테러조직은 출동한 공무원과 경찰을 살해하고 집에 불을 질렀다. 통신은 이들이 테러를 모의해 오던 조직이라고 밝혔다.

숨진 경찰과 공무원은 △위구르족 10명 △한족 3명 △몽고족 2명이다. 폭도들이 어느 민족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위구르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인 만큼 폭도 대부분이 위구르족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신화통신은 이 사건을 ‘테러사건’으로 규정했지만 신장 지역에서 지속된 위구르족과 한족 간의 민족 분규로 보인다. 2009년 7월 우루무치에서 위구르족이 한족을 무차별 습격했을 때 약 200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는 신장 지역의 치안력을 대폭 강화해 민족 분규 발생을 막아왔다. 하지만 △2012년 3월 카스 지역에서 20명 △2011년 7월 허톈(和田) 지역에서 18명이 유혈폭동으로 숨지는 등 위구르족이 많은 난장(南疆·톈산 산맥 이남) 지역에서는 민족분규가 계속돼 왔다.

중국 정부는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위구르족 독립 세력인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암약하는 탈레반, 알카에다 조직과 협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프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인종 언어 종교 등이 비슷한 위구르인들은 신장 인구의 절반이 넘는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신장자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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