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의 한국 중국 일본 방문 기간 중 말을 아꼈던 중국 관영 언론이 입을 열기 시작했다. 결론은 북한보다는 중-미 관계에 방중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으로 북한은 양측 간 외교관계 재편을 위한 지렛대일 뿐이라는 것. 한반도 정세가 중-미 간 이해에 따라 ‘거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16일 평론에서 케리 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압력’ ‘위안’ ‘윈-윈(win-win)’ 등 3단어로 표현했다. 압력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를 뜻한다. 위안은 케리 장관의 순방이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 안전 보장을 확인해 주는 절차라고 풀이한 것이다.
‘윈-윈’은 “이번 순방은 북한 문제 때문이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 개선 때문”이라며 “양국은 많은 방면에서 의견 일치를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반(半)관영 중국신문망은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이번 순방의 의미를 해석했다. 이 통신은 이날 사설에서 “케리의 순방은 전략적 재균형(리밸런싱)이고 북한은 계기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은 이미 리밸런싱을 리밸런싱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북한 문제에서 어떻게 중국의 협력을 얻느냐가 중요하다”며 “케리로서는 이번 기회를 통해 ‘중-미 관계 내부의 문제’에서 협력을 이뤄내고,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에 진입시키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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