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안 웨스트우드 “미셸 오바마 패션 ‘끔찍’” 혹평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11일 16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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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대표 디자이너' 비비안 웨스트우드(72)가 미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49)의 패션 감각에 대해 "끔찍하다"고 혹평했다.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한 웨스트우드는 최근 미국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재활용 패션'으로 유명한 미셸 여사에 대해 질문 받고 "그가 뭘 입든 끔찍하다"고 대답했다.

기자가 무엇이 끔찍한지를 묻자, "말하고 싶지 않다"며 대답을 잠시 주저하던 웨스트우드는 "미셸은 매우 아름다운 여성이나,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고를 가망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는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골랐고, 의상 덕분에 더 매력적으로 돋보였다. 그게 바로 패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웨스트우드의 발언에 대해 미국 언론은 미셸 여사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할 줄 알았다며 의외라는 반응이다.

평소 '덜 사고, 잘 고르고, 오래 입으라'는 메시지를 자주 말해온 웨스트우드는 지난달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에게 "옷 좀 그만 사라"고 쓴 소리 하기도 했다. 반면, 미셸은 과거 몇 차례 입었던 '마이클 코어스' 드레스를 지난해 남편의 당선 수락 연설 석상에도 입고 나타나 "경제적인 영부인"으로 미 국민에게 칭송을 받았다.

미국 누리꾼들은 웨스트우드의 발언이 '불필요했다'고 반응하기도 했다.

누리꾼 'mdeborah827'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미셸 오바마는 정치가로 나서도 될 만큼 똑똑하기 때문에 남아 있는 약점인 패션 감각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hauntel Glover'는 "웨스트우드가 위대한 디자이너라는 건 맞다. 하지만 미셸은 대부분의 디자이너들보다 더 앞선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1970년대부터 영국 패션 계를 주도해 온 웨스트우드는 런던 펑크, 하이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하며 오늘날 런던 패션을 세계적인 위치에 올려놓았다. 1992년에는 영국 여왕의 훈장을 받았고, 2006년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작위도 받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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