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군함에 레이더 조준 안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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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외교부 “日 사실 날조”…日 “정밀 분석으로 조준 확인”
양국 진실게임으로 번져

중국 군함이 일본 자위대 함정과 헬리콥터에 미사일 발사 직전 단계인 사격용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일본 정부의 6일 주장을 중국 정부가 이틀 만인 8일 정면 부인했다. 일본 정부는 이에 즉각 반박하고 나서 사격용 레이더 조준 여부가 ‘진실게임’ 양상으로 변했다.

중국 국방부는 8일 홈페이지에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 해군 함정은 레이더로 지난달 19일 일본 자위대의 함재 헬기를, 30일에는 일본 자위대의 구축함을 정상적으로 관찰 감시했을 뿐 사격용 레이더를 조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국방부는 “일본의 주장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일본은 사실 확인 노력을 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언론에 거짓 정보를 알리고 고위 관리까지 나서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언사는 터무니없는 날조”라고 성토했다.

일본은 즉각 반발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위성에서 신중하고 상세히 분석을 한 결과다. 중국 국방부의 설명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국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중국의 레이더 조준을 “위험한 행위”라며 강한 불쾌감을 보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8일 “지극히 신중하고 정밀하게 조사한 결과다. 중국 측의 조준이 명확하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에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이헌진·도쿄=박형준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일본#사격용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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