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2008년 경선 빚 267억원 드디어 다 갚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3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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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미국 대선 때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 고배를 마셨던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당시 졌던 빚 2500만 달러(약 267억 원)를 최근에야 완전히 갚았다. 2008년 당시 '힐러리 대선캠프' 측은 22일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지난해 9월 말 7만3000달러 정도 남아있던 빚을 최근 다 청산하고도 오히려 20만5000달러가 남았다고 밝혔다.

힐러리 국무장관이 2008년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경쟁하면서 진 선거 빚 2500만 달러는 미국 경선 사상 최다 액수였다.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그해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도 약 3000만 달러의 자금이 남았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당내 경선에선 패했지만 정식 본선에선 자신을 적극 밀어준 힐러리 장관에게 '보은'하기 위해 빚을 대신 갚아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오바마 대통령은 이 빚을 갚아주지 않았다. 오바마 지지층 내에서도 경선 때 오바마 대통령을 비난하느라 쓴 돈을 왜 갚아줘야 하느냐는 비판도 나왔다. 대신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장관을 도와주라는 몇 번의 지지발언은 해주었다.

힐러리 장관은 2008년 말 2500만 달러 중 1320만 달러는 선거캠프에 떠넘기고 나머지만 떠안았다. 이후 자신의 주요 연설을 CD에 담아 장 당 50달러를 받고 파는 가하면 선거 운동 기간 중 확보한 e메일 명단을 팔기도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힐러리 장관의 빚을 갚기 위해 제일 수고한 사람은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공직자로 모금활동을 할 수 없는 아내를 대신해 클린턴 장관은 지지자들에게 후원을 당부하는 e메일을 지속적으로 보냈다. 또 매년 5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보내준 사람 중 한명을 선정해 뉴욕에서 야구경기나 공연 등을 보면서 하루 동안 자신과 보낼 수 있는 이벤트도 꾸준히 열었다.

이들 부부의 4년 반이 넘는 각고의 노력 끝에 힐러리 장관은 국무장관직 사퇴를 앞두고 드디어 빚더미에서 해방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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