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 자민 단독과반-민주 참패 확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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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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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480명 뽑는 중의원 선거

16일 실시되는 일본 총선(중의원 선거)을 나흘 앞두고 ‘자민당 압승, 민주당 참패’ 구도가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사회의 전반적인 우경화 경향과 장기 경제침체가 자민당의 지지율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니치신문은 11일 여론조사 결과 자민당이 전체 중의원 의석(480석)의 절반을 훨씬 넘는 278∼309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집권 민주당은 59∼73석, 일본유신회는 42∼57석, 공명당은 29∼31석을 차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산케이신문도 이날 여론조사 결과 자민당이 286석을 차지해 민주당(75석)을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유신회는 48석을 얻어 제3당으로 부상하고, 공명당은 29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가 현실화되면 연립 정권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총 의석수가 300석을 넘어 안정적인 정권을 꾸릴 것으로 보인다. 참의원이 거부한 법안을 중의원이 재가결할 수 있는 3분의 2 의석(320석)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총선 공고 전 의석은 민주당 230석, 자민당 118석, 공명당 21석, 일본유신회 11석 등이었다.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자민당의 인기가 치솟는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자민당 총재의 ‘경제 중시’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언론이 총선에 참여하는 12개 정당 당수의 정견 발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아베 총재는 정견의 3분의 1 정도를 경제 이슈에 할애했다. 다른 당수들보다 2배 이상 더 경제를 강조한 것이다.

일본의 가구당 연평균 소득은 1994년(664만 엔·약 8670만 원)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2011년 생활의식 조사에서 ‘현재 상황이 힘들다’고 응답한 비율은 61.5%로 사상 최고였다. 생활에 쪼들리는 일본인들이 1955년 자민당 집권 이후 고도성장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자민당이 경제를 회복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군소 정당이 난립하면서 표가 분산된 점도 견고한 조직을 가진 자민당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반면 ‘복지 국가’를 기치로 내건 민주당 정권은 대부분 공약을 지키지 못하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10일 밤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간사장과 선거 대책을 협의하고 치열하게 경합 중인 약 40개 선거구에 당내 실력자의 유세와 자금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돌풍으로 떠오른 일본유신회는 자민당의 과반 확보 저지에 총력을 쏟고 있다. 그래야 일본유신회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하면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탈(脫)원전’을 내건 일본미래당은 13석 내외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국민생활제일당 대표는 지난달 당을 해산하고 의원 60명을 이끌고 일본미래당에 합류하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이번에는 별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끝날 공산이 크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 총선#자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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