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항공이 14년 만에 한국으로 가는 하늘길을 열었다. 제이미 캐시디 영국항공 중동 및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사진)은 3일 서울 중구에서 인천∼런던 취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1998년 김포∼런던 노선을 끝으로 문을 닫았던 국내 노선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영국항공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14번째 정기 노선을 취항하게 됐다. 해당 노선의 운항 시간은 약 14시간이다.
2일(현지 시간) 영국 히스로공항에서 출발한 영국항공의 첫 인천행 비행기를 타고 방한한 캐시디 사장은 “대서양에 편중돼 있던 영국항공의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해 인천 취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국항공의 인천∼런던 노선은 매주 6회 운항하며 216석 규모의 B777-200 항공기가 투입된다. 현재 영국항공이 운항하는 150여 개 국제노선 중 아태지역 노선은 14개로 9% 수준이다.
그는 “앞으로 한국과 영국을 오가는 방문객 수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이번 취항이 양국의 무역 및 관광산업의 수요를 늘리는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여태수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영업팀장은 “지난해 양국을 오간 승객은 30만8000여 명”이라며 “지난해 발효된 한-유럽 자유무역협정(FTA)의 영향으로 항공 수요가 꾸준히 늘어 2015년에는 4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시디 사장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현재 런던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와 차별화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장점으로 꼽았다.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중간 단계인 이 좌석을 통해 사업을 목적으로 양국을 오가는 승객들의 수요를 끌어들이겠다는 설명이다. 또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한국어를 넣고, 한국인 승무원 채용을 늘려 편의성도 보강하기로 했다. 그는 “정확한 목표 점유율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특가행사 등을 통해 이미 이달 목표 예약률(75%)을 달성할 정도로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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