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재선]재선 일등공신 미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8일 03시 00분


‘샌디’ 피해주민 보듬고 명연설로 남편 빛내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성공에는 부인이자 정치적 동지인 미셸의 활약이 컸다. 대표적인 장면은 허리케인 ‘샌디’가 닥쳤을 때와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

샌디가 미 동부 뉴저지를 덮쳤던 지난달 30일 미셸은 트위터에 “허리케인으로 힘들어하시는 분들께, 버락과 제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안전에 유의하세요”라는 위로의 메시지로 유권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오바마가 재난에 대응하는 사이에 초경합 지역인 오하이오 주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미셸의 활약은 9월 4일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더 크게 빛났다. 밋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연설보다 2배나 더 많은 트위터 반응을 이끌어낸 미셸의 당시 연설은 오바마의 비전을 잘 전달한 ‘만루홈런’에 비유됐다. 미셸은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4년간 기대만큼의 실적을 내지 못했지만 여전히 미국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며, 보통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는 인간적인 면모를 갖추고 있음을 감동적으로 전달했다. ‘평가가 아닌 선택을 해 달라’는 오바마 진영의 선거 전략과도 정확히 일치하는 명연설이었다. 뛰어난 연설 능력 덕분에 미셸은 다시 대통령부인이 되지 않는다면 오프라 윈프리를 뒤이을 유명 방송 진행자로 스카우트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였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도 빠뜨릴 수 없다. 유세 기간에 말실수로 구설에 오르기는 했지만 시종일관 공격적이고 정열적인 유세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1차 TV토론에서 참패한 뒤 열린 부통령 TV토론회에서 폴 라이언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몰아붙이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지방 유세도 27세 어린 라이언보다 더 많이 소화했다. 경륜을 갖춘 6선 의원 출신이라는 그의 존재는 젊음과 패기가 강조되는 오바마 정권에 안정감을 더하는 효과를 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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