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센카쿠 근해서 합동군사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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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정 11척-항공기 8대 동원… 日과 충돌시 즉각 출동 표명

중국 해군이 19일 동중국해에서 국가해양국 해감총대(한국의 해양경찰청), 농업부 산하 어정국(漁政局)과 함께 자국 관공선이 외국 선박과 충돌했을 때를 가정한 합동 훈련을 벌였다. 동중국해는 일본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가 있는 곳이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에 따르면 ‘동해 협력작전-2012’로 명명된 이날 훈련에는 동해함대 소속 호위함과 의무선, 해감총대의 해양감시선, 어정국의 어업지도선 등 11척의 함정 및 최신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 항공기 8대가 동원됐다. 통신은 인민해방군과 해감총대, 어정국이 합동 훈련한 것은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올해 들어서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훈련은 해감선과 어정선이 다른 나라 함정이나 일반 선박과 충돌해 손상되거나 인명 손실이 발생할 경우 해군이 해상과 공중에서 대응하는 내용으로 전개됐다. 센카쿠 근해에서 자국 관공선이 일본과 충돌하면 군이 즉각 충돌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동해함대는 성명에서 “어업감시선 등이 그동안 임무 수행 중 타국 선박의 추적을 당하거나 악의적인 방해를 받는 등 주권 수호 과정에서 많은 도전이 있었다”며 “훈련 목표는 영토주권과 해양권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일본을 겨냥한 군사훈련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은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7월 7일 센카쿠를 국유화하겠다고 밝히자 사흘 뒤인 7월 10일부터 엿새간 동중국해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했다. 또 8월 27일에는 난징(南京)군구가 센카쿠 인근에서 일본을 겨냥한 섬 공략 훈련을 실시했다. 9월에는 광저우(廣州)군구 등이 동중국해에서 육해공 합동 도서 탈환 훈련을 벌였다.

한편 홍콩 펑황(鳳凰)망은 19일 영국 주간 ‘뉴 스테이츠맨’을 인용해 중국이 5척의 항공모함을 건조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필리핀 언론은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이 다음 주 필리핀 마닐라 만에 입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센카쿠#중국#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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