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여성들, 기저귀 착용 유행중…이유가 “헉!”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8일 15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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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기저귀를 착용하는 성인 여성이 늘고 있다고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볼일을 보러 화장실에 가는 것이 귀찮고 시간도 아깝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이 매체는 미국 여성 전용 사이트 유어탱고닷컴을 인용, 일본에서 남성과 사회적 경쟁을 벌이는 일부 젊은 여성들이 점차 '남성화'되면서 기저귀를 착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남성들이 보통 집안 청결과 개인 몸치장 부분에 있어서 끔찍하게 지저분하고 게으른데, 이들과 경쟁하면서 여성들도 둔감해지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이제 일부 성인 여성들은 부엌에 설거지거리를 쌓아두고 속옷을 여기저기 널어놓고 제모를 안 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귀찮아 기저귀를 차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얼마 전 일본 잡지 SPA도 '게으름의 궁극적인 형태'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내용을 전한 바 있다.

SPA는 최근 일본의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성인용 기저귀 착용이 유행하고 있다며, 특히 시간을 절약하려는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전했다.

이 잡지는 여성의 남성화에 대해 소개하면서, 요즘 일본의 일부 젊은 여성들이 청소, 제모 등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은 물론 시간을 아끼기 위해 기저귀를 착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경향에 맞춰 일부 상점들은 여성용품 코너에 성인용 기저귀를 진열하기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부동산 중개업체에서 일하는 25세 여성 A씨는 업무 중 화장실에 가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저귀를 차고 있다며 거의 6개월 동안 매일 착용했다고 전했다.

A씨는 몸에 붙는 바지를 입을 경우 티가 나기 때문에 치마를 입을 때에만 기저귀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자친구와 함께 있을 때에는 착용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한편,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일본의 성인용 기저귀 판매량은 유아용 기저귀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이는 일본의 급속한 고령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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