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미군 2명, 日여성 성폭행… “악질적인 범죄” 열도 부글부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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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총리 “있어서는 안될 일”… 美 “심각하게 생각” 수사 협조

일본 오키나와(沖繩)에서 미국 해군 병사 2명이 한 20대 여성을 돌아가며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일본 정부가 발칵 뒤집혔다.

17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오키나와 현 경찰은 16일 새벽 귀갓길 성인 여성을 차례로 성폭행한 혐의(집단강간치상 혐의)로 미 해군 병사 2명을 긴급체포했다. 술에 취한 병사들은 퇴근하던 여성을 습격해 성폭행했다. 여성의 목을 조른 흔적도 드러났다.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미국의 사고뭉치 수직이착륙기인 오스프리 배치로 부글부글 끓고 있는 오키나와 주민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 지사는 이날 모리모토 사토시(森本敏) 방위상을 만나 “미친 짓”이라고 불만을 터뜨리는 한편 주일 미국대사관을 방문해 존 루스 대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미일 양국 정부는 민감한 시기에 터진 사건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정부에 대한 비난 여론을 가라앉히려는 듯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17일 기자들에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모리모토 방위상은 “(미군 병사의 범죄는) 악질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아주 중대하고 심각하다”고 말했다. 루스 대사는 “미 정부가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에 전면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1995년 이후 일본에서 발생한 미군의 성폭행 강도 살인 등 강력사건은 11건이다. 이 가운데 6건이 오키나와에서 발생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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