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량한 노키아 “본사 사옥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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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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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경쟁 계속 밀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 중인 노키아가 비용절감을 위해 핀란드 에스포에 있는 본사 사옥을 매각한다.

AP통신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노키아의 마이야 타이미 대변인은 3일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의 처분을 계획 중”이라며 “본사 건물도 여기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햇볕을 많이 쬘 수 있도록 유리로 외부를 마감한 발트 해 해안가의 노키아 본사는 ‘노키아 하우스’로 불리며 핀란드 산업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노키아는 본사 건물을 매각하더라도 본사를 이전하지는 않고 임차 형식으로 계속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노키아 본사 건물이 최고 3억9000만 달러(약 4340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7월 노키아는 내년 말까지 전체 5만여 명의 직원 가운데 20% 정도인 1만 명을 줄이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밀려 고전 중인 노키아는 지난달 5일 선보인 신제품으로도 시장의 호응을 얻는 데 실패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윈도폰8’을 적용한 ‘루미아 920’과 ‘루미아 820’을 선보였지만 신제품 발표 당일 뉴욕증시에서 노키아의 주가는 15.9%나 하락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노키아가 제휴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있는 미국 워싱턴 주 리치먼드로 이전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노키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 티모 이하무오틸라는 현지 언론에 “본사를 핀란드 밖으로 옮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노키아#삼성#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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