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엡도’가 19일자 최근호에 이슬람교 선지자 무함마드를 부정적으로 그린 만화(사진)를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슬람을 비하한 영화 ‘무지한 무슬림’ 때문에 반미 시위가 벌어지는 상황이어서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이 잡지에는 무함마드가 유대교 랍비가 미는 휠체어에 앉아 있는 그림이 실렸다. 제목은 ‘아무도 손댈 수 없다’는 뜻의 ‘Intouchables2’(앵투샤블2). 프랑스에서 흥행 기록을 수립한 영화 ‘Intouchables’(국내 개봉 제목은 ‘언터처블’)의 제목과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
영화는 빈민촌 흑인과 전신장애가 있는 백인 귀족의 우정을 그렸다. 잡지에는 옷을 걸치지 않은 무함마드가 터번을 쓴 채 엎드려 영화감독에게 등을 보이는 만화도 실렸다.
이슬람은 무함마드를 그리는 행위 자체를 금지한다. 장마르크 에로 총리는 “표현의 자유는 프랑스의 근본적 원칙이지만 법의 테두리에서 인정된다”며 “신앙적으로 공격을 받았다고 느끼면 소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무슬림위원회는 “새로운 이슬람 증오 행위를 강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샤를리 엡도는 지난해 11월에도 무함마드를 조롱하는 만화를 실어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은 18일부터 잡지사 건물 경비를 시작했다. 프랑스 무슬림들은 15일 파리 주재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22일 같은 장소에서 집회를 열기로 했다. 외교부는 이슬람권 주재 프랑스 공관에 특별경계를 지시했다.
한편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함정 수사로 이슬람계 10대 소년에게 테러 혐의를 씌웠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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