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샴푸 발라…기상천외한 탈옥 수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9일 13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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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식구, 쓰레기봉투, 죄수복 염색…

대구에서 전과 25범이 유치장 배식구로 탈옥해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죄수들의 기상천외한 탈옥 수법이 알려지면서 혀를 내두르게 한다.

17일 오전 5시 대구의 한 유치장에서 전과 25범인 최모 씨가 유치장 배식구 틈새로 탈옥했다. 배식구는 가로 45㎝, 세로 15㎝ 크기로 성인 남자가 빠져나가기에는 턱 없이 좁은 구멍이어서 탈출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경찰은 최 씨가 성인 남성에 비해 왜소한 체격이라는 점과 샴푸 등 세제를 몸에 발라서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측하고 행방을 쫓고 있다.

이에 버금가는 황당한 탈옥 사건이 최근 브라질에서도 있었다. 지난달 브라질에서는 죄수 두 명이 음식과 종이접시를 넣는 비닐봉지에 몰래 숨어 탈옥을 시도했다. 이들은 비닐봉지 안에서 쓰레기인 것처럼 위장해 탈옥할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악취를 못 견딘 죄수들이 비닐봉지 안에서 꼼지락거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교도관에게 발각되면서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경찰서장 젤손 알베스 마차는 "나는 이들의 탈옥 수법을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황당한 탈옥 수법에 말문이 막혔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세기의 '탈옥왕'로 불리는 스티븐 러셀의 탈옥 수법은 가히 천재적이다. 그는 1980~1990년대 수차례 교도관을 따돌리며 탈옥에 성공한 전대미문의 탈옥수였다. 스티븐 러셀은 다른 사람으로 위장하거나 사망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는 등 기발한 수법으로 탈옥을 시도했다. 한 번은 의무실에서 출입증을 훔치고 흰색 죄수복을 녹색 매직으로 염색해 의사 가운으로 위장해 탈옥에 성공했다.

결국 다시 붙잡힌 그는 144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이러한 천재적인 탈옥 수법은 짐 캐리 주연의 영화 '필립모리스'의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백주희 동아닷컴 기자 ju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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