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정치인 연루?…中 ‘그룹 섹스 사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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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16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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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알몸 남녀 5명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는 가운데, 이 중 2명이 중국의 고위 정치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 등을 통해 퍼진 사진 100여 장 중 한 장이다. 알몸 남성 3명과 검은색 란제리 차림의 여성 2명이 한 호텔 방 안에서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속 인물들이 '그룹 섹스 파티'에 참여한 사람들로 추정되는 가운데, 남성 3명 중 2명이 중국 공산당 고위급 관리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실명까지 공개됐다. 알몸 남성들 중 한 명은 중국 안후이(安徽) 성 루장(廬江) 현의 공산당 서기 왕민성이며, 또 다른 한 명은 부서기인 장다빈, 나머지 한 명은 허페이대학교 공산주의청년단 부서기 왕위라는 것.

이에 루장 현 공산당위원회는 왕 민성과 장 다빈이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왕민성은 현재 자신이 맡고 있는 부패 사건과 관련해 '정치적인 적(敵)'들이 자신을 공격하기 위해 퍼뜨린 악의적인 소문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또 다른 당사자 왕위도 "왕민성과 장다빈이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왕위는 "나와 중학교 교사인 내 아내가 사진 속에 있는 것은 맞다. 하지만 왕민성과 장다빈은 없었으며 사진 속 남성 세 명은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고 말했다.

허페이 대학교가 자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사진들은 2007년 5월 촬영됐으며 사진의 출처는 윈난(雲南) 성 쿤밍(昆明) 시의 한 스와핑 클럽 웹사이트이다.
(*스와핑 : 부부가 자신의 배우자를 다른 부부의 배우자와 맞바꾸어 성관계를 갖는 일)

15일 보도에 따르면 왕위와 그의 부인은 이번 사건으로 각각 직장에서 해고됐다.

중국에서 스리섬 등 그룹 섹스를 갖는 것은 불법이기 때문에 사진 속 실제 인물들은 집단으로 음란 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될 수 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공안은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용의자가 체포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인터넷을 통해 문제의 사진들이 겉잡을 수 없이 퍼지자, 중국 최고의 인터넷 검열기구인 국무원신문판공실이 직접 나섰다. 당국은 "모든 웹사이트들은 이른바 '루장 외설사진 사건'을 쫓거나 선전해서는 안 된다"고 공식 지시를 내렸으며, '알몸 사진', '음란 사진'과 같은 단어 검색도 금지시켰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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