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스페인은 ‘밑빠진 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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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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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5월까지 1630억유로 순유출… 유로존 1000억유로 지원 역부족

유로존 위기가 악화되는 가운데 스페인의 자본 이탈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중앙은행은 올해 1∼5월 총 1630억 유로(약 226조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16%로 지난해 전체 순유출액 1146억 유로보다 44% 이상 많다. 5월 한 달간 해외로 유출된 자금은 413억 유로. 지난해 5월의 해외 유출액은 96억 유로였다.

이처럼 대규모 자본 이탈이 일어난 것은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페인 국민이 자국 은행을 불신해 예금을 해외로 옮기면서 자본 유출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중앙은행은 분석했다. 2분기 실업률도 24.6%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상반기 재정적자 규모는 GDP의 4.04%로 나타났다. 스페인 정부가 목표로 한 올 한 해 재정적자 규모(GDP의 3.5%)를 못 지킨 것도 불안 요소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6월 유럽연합(EU)에 1000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을 신청하고 지난달 650억 유로의 재정지출을 줄이는 긴축정책을 발표하는 등 점차 악화하는 재정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U는 스페인에 재정적자 감축 기간을 추가로 유예해 주기로 했다. EU 회원국은 재정적자 규모를 GDP의 3%로 유지해야 한다.

한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일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과 등급 전망을 각각 ‘BBB+’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S&P는 스페인의 재정개혁 노력을 높이 평가했지만 스페인의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한 유로존 정책의 효과에 의구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스페인#구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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