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석 탄 그리스 대통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9일 03시 00분


EU정상회의 참석 “위기극복 솔선수범”

83세의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그리스 대통령(사진)이 28일 민간 항공사인 에게안항공의 이코노미석을 타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23일 왼쪽 눈 각막수술을 받은 안도니스 사마라스 총리(51)를 대신해 참석했다. 사마라스 총리는 25일 퇴원했지만 의료진이 브뤼셀행을 만류했다.

파풀리아스 대통령이 이코노미석을 택한 이유는 두 차례 구제금융을 받고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는 그리스에서 정치인부터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그는 2월에는 28만 유로(약 4억 원)에 달하는 급여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새 연립정부도 정부의 예산 낭비를 비난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장관들의 급여를 30% 삭감하고 교통비를 줄이겠다고 21일 선언했다.

독일 쾰른대에서 국제법 박사학위를 받고 독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파풀리아스 대통령은 1967년 조국에 군사정권이 들어서자 7년 동안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학생조직을 만드는 데 관여했다. 또 정기적으로 독일 공영 국제방송인 도이치 벨레 라디오 그리스어 방송을 통해 군사정권을 비난하는 활동을 했다. 5년 임기의 그리스 대통령은 실권은 없고 상징적 의미가 강하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이코노미#그리스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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