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110년’ 美 70억달러 금융사기범 응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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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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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 범죄 역대 2번째 중형

70억 달러(약 8조1000억 원)에 이르는 금융사기를 벌인 앨런 스탠퍼드 전 스탠퍼드인터내셔널은행(SIB) 회장(62·사진)에게 징역 110년의 중형이 내려졌다. 이 형량은 전 나스닥 증권거래소 위원장이었던 버나드 메이도프가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로 2009년 150년 징역을 선고받은 이래 폰지 사기로는 역대 두 번째다.

미국 휴스턴 연방법원은 14일 폰지 사기를 통해 20년간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 혐의(사기와 배임 등)로 스탠퍼드 전 회장에게 징역 110년을 선고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의 재산 59억 달러(약 6조8000억 원)도 환수조치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앞서 3월 연방법원은 폰지 사기 혐의로 2009년 체포된 그에 대해 검찰이 기소한 14가지 혐의 중 13개에 유죄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는 1994년부터 카리브 해 동부의 영국령 앤티가바부다를 근거지로 SIB를 만들어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보장한다며 양도성예금증서(CD)를 판매했다. 스탠퍼드 전 회장은 투자자들이 모아준 자금은 안전한 유가증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언제라도 원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과대 홍보했다. 하지만 그는 투자자들에게 수익금을 지불하지 않고 새 투자자들의 돈을 이용해 기존 투자자들에게 돈을 지불하는 전형적인 폰지 사기 수법을 쓰며 사업을 확장시켰다.

투자자들에게서 거둬들인 돈으로 카리브 해의 세인트크로이 섬에 770만 달러(약 89억 원)짜리 대저택을 구입하고 라스베이거스로 도박여행을 떠나는 등 투자자의 자금을 흥청망청 쓰고 다녔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금융사기#앨런 스탠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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