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랑드 前동거녀 낙선시키려 경쟁당 후보 지원… 佛 영부인 ‘질투의 트윗’ 도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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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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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후 경쟁당 후보 앞서자… 사회당 “본분 지켜라” 비난
두 사람 질투-증오 상상초월… 동거녀간 ‘장미의 전쟁’ 화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전현 동거녀 간의 ‘장미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퍼스트레이디인 동거녀 발레리 트리르바일레 여사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라로셸 지역 사회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다른 당 후보로 출마한 올리비에 팔로르니 후보에게 “행운을 빈다. 그는 수년간 라로셸 주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싸워왔다”고 격려 메시지를 남겼다. 팔로르니 후보의 상대인 사회당 후보는 올랑드 대통령의 전 동거녀이자 차기 하원의장으로 내정된 세골렌 루아얄 전 대선후보다. 루아얄 의원은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로 이 지역에 공천 받았다.

두 사람 간의 질투와 증오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트리르바일레 여사는 2007년 대선 직후 “루아얄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지난달 대선 결선투표 후 파리 바스티유 광장에서 열린 축하 행사에서 올랑드 당선자가 루아얄 의원의 뺨에 키스하는 것을 보고 자신에게는 “(입에) 키스해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TV 카메라로 포착되기도 했다. 트리르바일레 여사는 평소 루아얄 의원이 “트리르바일레는 우파”라는 소문을 냈다고 의심한다.

루아얄 의원도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트리르바일레라는 이름 대신 “당신들이 아는 그 사람 있잖아”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경계심을 갖고 있다. 루아얄 의원은 올랑드 대통령이 2007년 대선 후 이별을 공식화하기 2년 전부터 트리르바일레 여사와 사귄 것에 대해 “올랑드는 일부이처주의자”라고 비판했다. 올랑드 대통령 취임식 때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트리르바일레 여사가 대통령 옆에 서 있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였다는 뒷얘기가 돌았을 정도다.

트리르바일레 여사가 트위터에 글을 남긴 뒤 1차 선거에서 루아얄 후보에게 뒤졌던 팔로르니 후보가 결선투표에선 58% 대 42%로 앞설 것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사회당 내에선 “동반자의 역할을 벗어났다. 자신이 지켜야 할 바를 배워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프랑스#프랑수아 올랑드#발레리 트리르바일레#세골렌 루아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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