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대의 몰락… HP “2만7000명 감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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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태블릿PC 영향… PC사업 수익 갈수록 줄어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HP가 23일 2014년까지 명예퇴직과 감원 등을 통해 직원 2만7000여 명을 줄이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발표했다. 세계 각국 직원 34만9600명의 7.7%를 줄이는 것으로 대부분은 미국에서 감축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HP의 구조조정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새로운 기기의 급격한 성장으로 PC 매출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 뉴욕타임스는 “HP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컴퓨터 산업이 PC에서 새로운 컴퓨팅 시대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전했다. HP는 지난해 8월 레오 아포테커 전 최고경영자(CEO)가 “PC사업을 분사하겠다”고 밝히며 매각설이 나왔으나 시장 반응이 좋지 않자 아포테커 CEO를 경질하고 PC사업 분사도 철회했다. 하지만 PC 수요 감소에 따라 수익성이 계속 떨어져 올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줄어든 307억 달러, 순이익은 31% 줄어든 16억 달러였다.

HP는 사업 단순화 등을 통한 구조조정으로 2014년까지 30억∼3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해 이를 ‘클라우드’와 ‘빅 데이터’ ‘보안’ 등 3개 분야의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처럼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이 싼 새로운 기기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법과 결합함에 따라 PC 산업은 가파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 같은 환경 변화에 따라 HP와 델 컴퓨터, 시스코 시스템스 등 PC 업체들은 타격을 받고 아마존닷컴이나 애플 등이 부상하는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PC#HP#스마트폰#태블릿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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