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의 대선전략은 ‘논란 피하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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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언론 노출 불구 정치이슈에는 함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올 들어 TV 심야토크쇼와 시트콤 등에 잇따라 출연해 퍼스트레이디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만큼이나 언론 노출이 많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였지만 그런 중에서도 미셸 여사에게는 하나의 '원칙'이 있었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변호사이고 시카고대학병원 부원장을 지낸 경험과 경력을 갖춘 전문가이지만 낙태, 건강보험개혁 등 이른바 '핫 이슈'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는 것이 미셸 여사의 대선 전략이었다.

최근 동성 간 결혼에 대한 지지를 공식화한 오바마 대통령이 아내의 조언을 많이 참고했다고 밝혔지만, 미셸 여사가 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피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처럼 미셸 여사는 올 연말 대선을 앞두고 정책 및 정치 논쟁은 피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외신이 오바마 캠프 관계자의 말을 인용,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대선에서 미셸 여사가 민감한 이슈에 대해 단호한 어조로 발언한 것을 놓고 일각에서 독선적, 공격적이라는 비판을 내놓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대선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들은 가능하면 미셸 여사를 논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도왔고, 덕분에 지난 2010년 8월 스페인 '호화 휴가'로 구설에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힘입어 미셸 여사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70% 이상의 국민으로부터 호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결과적으로 남편의 재선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그는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50여 차례의 대선 자금 모금행사에 등장해 수백만 달러의 자금을 모았고, 흑인과 여성, 라틴 유권자 등 틈새 공략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대변인이었던 애리 플라이셔는 "미셸 여사의 인기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옮겨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역사적인 전례가 이를 말해준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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