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월 前국무장관 “이라크 침공, 부시의 단독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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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서 밝혀

2003년 미국의 이라크전쟁이 내부 토의를 거치지 않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사진)의 단독 결정이었다고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밝혔다.

파월 전 장관은 22일 출판될 회고록 ‘나에게 통한 방법들: 인생과 리더십’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국가안보회의(NSC)와 상의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 온라인매체 허핑턴포스트가 9일 보도했다. 이는 부시 전 대통령이 2010년 출간한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에서 “나는 폭력을 원치 않아 이라크 침공에 반대 의견을 냈다”며 “(전쟁은) 오랜 고민 끝에 마지못해 지지한 사안이었다”고 언급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조지 테닛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2007년 펴낸 회고록에서 “이라크전쟁에 대해 한 번도 정부 차원에서 진지하고 의미 있는 토론이 이뤄진 적이 없다”고 파월 전 장관과 비슷한 증언을 내놓은 적이 있어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월 전 장관은 이후 거짓으로 드러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위험에 대한 2003년 2월 유엔 연설에 대해 “연설 당시에 대통령은 이미 ‘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외교와 국가안보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최고 자문기구인 NSC가 연설 전 소집된 적도 없었고 이후에도 회의를 개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미국#이라크 전쟁#부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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