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방군, 보시라이 관할 청두군구에 조사팀 급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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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반란 가능성 차단 목적
英언론 “보 아들 美서 보호중”

중국 인민해방군 지휘부가 보시라이(薄熙來) 사건과 관련해 인민해방군 청두(成都) 군구에 대한 대대적 조사를 벌이고 있다. 청두 군구는 해방군 7대 군구 중 하나로 보시라이가 서기로 있던 충칭(重慶)과 쓰촨(四川) 윈난(雲南) 시짱(西藏) 구이저우(貴州)를 관할한다. 보시라이 숙청 이후 군부 내 친 보시라이 세력의 반란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시라이는 청두 군구 내 여러 장군과 친밀한 관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방군 최고 지휘기구인 중앙군사위원회(중앙군사위)는 5개 조사팀을 청두 군구로 파견해 어느 장교와 군부대가 어느 정도까지 보시라이와 관련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특히 보시라이의 아버지이자 개국 원로인 보이보(薄一波) 부총리가 만든 부대로 이번 사건이 불거지기 전 보시라이가 방문했던 윈난의 제14집단군에 조사가 집중되고 있다.

이에 앞서 궈보슝(郭伯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최근 청두 군구 사령부를 방문해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을 중심으로 단결해 일체 행동은 당 중앙, 중앙군사위, 후 주석의 지휘를 따르라”며 “각종 정치 유언비어를 듣지도 믿지도 전달하지도 말라”고 지시했다고 14일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보도했다. 궈 부주석은 해방군 최고 계급인 상장으로 중앙군사위 부주석 3명 가운데 군에 소속된 부주석 2명 중 선임자이다.

또 다른 군 소속 부주석 쉬차이허우(徐才厚) 상장도 3월 말 후 주석에 대한 충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나머지 1명의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시진핑(習近平)이다.

한편 영국 데일리텔레그래프는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행정대학원에 유학하는 보시라이의 외아들 보과과(薄瓜瓜)를 미국정부 요원들이 12일 밤 모처로 데려갔다고 13일 보도했다. 보과과가 미국에 망명을 요청했다는 설과 자진 귀국할 예정이라는 설이 엇갈린다. 또 살해된 영국인 사업가의 중국인 부인도 이날 주베이징 영국대사관에 신변 보호와 출국을 요청했다고 영국 매체가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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