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샌토럼 눈물의 父情 “희귀병 4세 딸 병세 깊어져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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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토럼 전 의원과 딸 이사벨라. 사진 출처 폭스뉴스
샌토럼 전 의원과 딸 이사벨라. 사진 출처 폭스뉴스
공화당 경선 레이스 개막전인 아이오와 코커스 1위를 시작으로 밋 롬니 후보와 선두 다툼을 벌이며 2강을 형성했던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의 갑작스러운 경선 포기가 오로지 막내딸 때문이라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실제로 딸에 대한 그의 사랑은 지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7명의 자녀 중 막내인 이사벨라는 2008년 태어날 때부터 ‘3염색체성 18(trisomy 18·정상이라면 두 개여야 할 18번 염색체가 세 개가 되어 발생하는 선천적 유전병)’이란 유전병을 앓았다. 흔히 ‘에드워드증후군’으로 불리는 이 질환은 정신 지체, 발육 지연 등을 유발하며 유아사망률이 매우 높아 1년 안에 약 90%의 유아가 사망한다. 그런데 이사벨라는 현재 네 살이다. 샌토럼은 딸의 생존을 ‘기적’이라며 감격해왔다. 그는 1996년 10월 넷째 자녀였던 아들을 태어난 지 두 시간 만에 잃는 아픔을 겪었다.

이사벨라는 올 들어 2번 입원하는 등 최근 건강이 많이 악화됐다. 샌토럼은 이달 초 딸이 폐렴으로 입원하자 선거 유세를 전면 중단했다. 당시 롬니 후보도 “딸을 위해 유세를 중단한 샌토럼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비방 광고를 취소했다. 샌토럼은 1월 유세 도중 찰스턴의 한 교회에서 청중에게 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말한 바 있다. “우리 딸은 우리 가족의 사랑으로 버틸 수 있었다. 신이 우리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경선사퇴#샌토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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