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기쁨조, 파리공연 본 후 도발적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0일 0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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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여작가, 김정일·빈라덴 등 6명의 여인·여성편력 상세 소개

지난해 '독재자의 여인들'을 펴내 화제를 모았던 프랑스의 여성작가 디안 뒤크레가 1년 만에 '독재자의 여인들' 속편을 내놓았다.

특히 이번에 발간된 속편에는 작년 12월 사망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기쁨조 여성들의 모습이 책표지를 장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옛 독재자들을 다룬 전편과는 달리, 김 위원장 외에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오사마 빈 라덴 전 알카에다 지도자,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 전 이란 최고지도자 등 세계안보를 위협했던 현대판 독재자 6명의 여인들과 여성편력을 다루고 있다.

작가 뒤크레는 김정일 위원장 편에서 김 위원장과 당 간부들이 벌이는 파티를 자세히 전하면서 이 파티에 등장하는 기쁨조가 북한 체제의 가장 은밀한 기관이라고소개한다.

또 기쁨조 여성들이 김 위원장의 지원으로 파리의 리도 쇼를 관람한 뒤 이 쇼의 안무와 같은 의상을 구해 돌아와 '도발적인' 공연을 했으며, 이 공연을 2000년 10월방북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국 국무장관 앞에서 선보였다는 대목도 있다.

이 책은 김 위원장이 이런 파티를 즐겼음에도 그의 눈길을 사로잡은 여인은 없었다며 다른 독재자들과 달리 '로맨스'는 없는 것으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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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의 여인들' 속편에서 이란 최고 지도자였던 호메이니는 아내를 위해 설거지를 하고 화장실을 청소한 인물로, 쿠바의 혁명가 카스트로는 애인들이 집무실에 있을 때 장난감 자동차들 가지고 놀았던 사람으로 묘사된다.

작가 뒤크레는 이 속편의 주인공을 세계안보를 위협하고 서방의 미움을 산 인물들로 설정, 직접 만난 목격자들의 전언과 수집된 각종 편지·기록들을 토대로 서술했다면서 "이 '괴물' 같은 독재자들도 내밀한 생활을 보면 우리와 같은 사람임을 깨닫게 된다"고 최근 한 잡지와의 회견에서 말했다.

빼어난 미모와 언변 외에 특유의 유머 감각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 뒤크레는 또 "이 독재자들의 이야기가 남성 취향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절대 권력자가 아버지나 남편 또는 연인으로서 하는 행동이 그 성격을 보여주는 또 다른 단초가 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발간된 1편 격인 '독재자의 여인들'에는 아돌프 히틀러(독일), 베니토 무솔리니(이탈리아), 안토니오 데 올리베이라 살라자르(포르투갈), 블라디미르 레닌(소련), 이오시프 스탈린(소련), 마오쩌둥(중국), 장 베델 보카사(중앙아프리카공화국), 니콜라에 차우셰스쿠(루마니아) 등 8명의 여인들이 소개돼 있는데 프랑스에서만 10만부 이상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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