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최첨단 무기 무장… 서방국가, 군사개입 주저”

  • 동아일보

“러서 전투기-미사일 수입 작년에만 수십억달러 써”

시리아 반정부 시위 사망자가 9100명이 넘어섰는데도 왜 서방세계는 군사 개입을 못하는 걸까. 다국적군은 지난해 3월 리비아 공습을 개시해 무아마르 카다피를 7개월 만에 권좌에서 쫓아냈다. 그러나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는 군사적 개입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시사주간 타임 인터넷판은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보고서를 인용해 시리아가 최근 러시아로부터 막강한 대공 무기 체계를 수입해 리비아와는 달리 국제사회의 개입에 방어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18일 전했다.

SIPRI 보고서에 따르면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1년 전 반정부시위가 처음 시작됐을 때부터 무기를 수입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러시아에서 최신형 판트시르 대공미사일 36기를 비롯해 SA-17 그리즐리 대공미사일 40기, SA-17 중거리 공격용 버크미사일 시스템 2대를 수입했고 최신형 미그-29 전투기 수십 대와 야크-130 전투기 36대를 들여왔다. 지난해 다국적군의 공습 때 옛 소련제 전투기와 사거리가 짧은 구형 대공 미사일로 대응한 리비아 정부군에 비하면 막강한 대공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SIPRI의 폴 홀톰 연구원은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 무기 체계를 수입하는 데 지난해에만 수십억 달러를 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다피와의 전쟁 때 예상보다 거센 저항을 겪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등이 시리아에 대한 무력 개입을 꺼리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러시아와 중국이 시리아를 지지하고 있는 점도 무력 개입에 장애가 된다고 타임지는 분석했다. 시리아 타르투스 항에 해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러시아에 시리아는 전략적 요충지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