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치품 자랑하러 양회 나오나”… 中 일부 정협위원 명품 치장 누리꾼들 비판 줄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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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 명품 차림으로 등장해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을 산정협 위원들. 왼쪽 사진부터 최고급 핸드백을 든 양란, 명품 혁대를 찬 쉬자인, 명품 정장을 입고 보석 목걸이를 한 리펑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 사진 출처 중국 웨이보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에 명품 차림으로 등장해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을 산정협 위원들. 왼쪽 사진부터 최고급 핸드백을 든 양란, 명품 혁대를 찬 쉬자인, 명품 정장을 입고 보석 목걸이를 한 리펑 전 총리의 딸 리샤오린. 사진 출처 중국 웨이보
중국의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인민을 대표해 나선 일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들의 명품 치장이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8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는 호화 사치품으로 치장하고 회의에 참석한 인사들의 사진과 설명, 비판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 한 누리꾼은 화려한 보석 목걸이와 2000달러 가까운 핑크색 샤넬 정장을 입은 리샤오린(李小琳)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 회장의 사진에 “그들이 진정으로 인민을 대표할 수 있나. 우리나라가 정말로 부유해졌나”라는 댓글을 달았다. 리 회장은 리펑(李鵬) 전 총리의 딸로 정협 위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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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여성 사회자인 양란(楊蘭) 정협 위원은 미국제 마크제이컵스 최고급 핸드백을 든 사진으로 사치스럽고 유행에 떨어진다는 비판을 함께 받고 있다. 핸드백이 비싼 게 분명하지만 몇 년이 지난 제품이라는 소리다.

유명 여성 가수인 쑹쭈잉(宋祖英) 정협 위원은 명품 시계와 명품 부츠로, 중국중앙(CC)TV 유명 여성앵커로 역시 정협 위원인 리루이잉(李瑞英)은 명품 안경 탓에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남성 중에는 헝다(恒大)부동산그룹 쉬자인(許家印) 정협 위원이 명품 에르메스라는 표시가 선명한 혁대로 구설수에 올랐다. 웨이보의 한 누리꾼은 “양회의 대표자들인지, 자신의 부를 뽐내는 엘리트들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AFP통신은 하루에 1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빈곤층 수백만 명이 존재하는 중국에서 한 벌에 수천 달러의 고급 의상을 입고 대중 앞에 나서는 것이 인민을 대표하는 지도자의 행동으로 타당하냐는 지적이 많다고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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