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오바마 정치자금 모금행사 동행해 힘 보태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6일 15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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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동행해 오바마 대통령에게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현지 소식통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내달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뉴욕에서 열리는 모금 행사에 함께 참석할 예정"이라며 "그 중 뉴욕 모금 행사는 특별히 금융서비스업 종사자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오바마 재선 캠프 대변인 벤 라볼트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고, 맷 매케나 클린턴 전 대통령 측 대변인은 이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한편 정치자금을 조사·집계하는 민간단체인 CRP에 따르면 오바마 재선 캠프는 지난 3월 뉴욕에서 열린 모금 행사를 통해 약 56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이 중 약 22억 원이 금융서비스업 종사자들로부터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오바마 캠프의 가장 큰 정치자금 조달처였던 월가의 기부금은 4년 전에 비해 저조했다.

대신 이번 대선에서 월가의 증권·투자 산업 종사자들은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의 CEO였던 공화당 유력 대선주자인 공화당의 대선 예비주자인 밋 롬니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까지의 모금액을 비교한 결과 오바마 재선 캠프 측은 약 26억 원을 모은 반면 롬니 선거 캠프는 약 74억 원을 모아 그 차이가 약3배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지지자들을 오바마 대통령 진영으로 끌어오는 기회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클린턴 국무장관은 지난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패한 바 있다.

워싱턴의 정책연구기관 포토맥연구소의 최고정치전략가인 그레그 발리에르는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서의 입지를 굳힐 좋은 기회"라며 "공화당지지자들은 서로를 헐뜯는데 반해 민주당 지지자들은 이견이 거의 없이 놀라울 정도로 단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 11개 주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이 실시되는 6일의 '슈퍼 화요일'에서는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비롯, 릭 샌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론 폴 하원의원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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