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비핵화 없인 6자회담 재개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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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부 “이번 합의, 식량-핵 거래 아니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사전 조치에 대한 확인이 없는 한 6자회담 재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제3차 북-미 고위급 회담 합의 사항과 관련된) 미국 성명은 북한이 이행해야 하는 즉각적인 조치들과 이 같은 조치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며 “북한이 이런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확인하기 전까지는 (6자회담으로) 돌아가는 것을 고려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6자회담이 재개되면 대북제재 해제와 경수로 제공을 우선 논의키로 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는 6자회담이 재개됐을 때 그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성명을 통해 1단계(step one)를 말했고, 북한은 1, 2, 3, 4, 5, 6, 7 단계를 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성명은 ‘영변 핵활동 중단’이라고 표현한 반면 북한은 ‘우라늄 농축 중단’이라고만 발표한 차이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플루토늄 (중단) 부분도 합의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눌런드 대변인은 또 영변 핵시설만 IAEA 사찰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IAEA가 북한 내 모든 핵시설을 사찰하는 것을 원하지만 어제 힐러리 클린턴 장관이 밝혔듯이 이번 합의는 북한과의 대화의 길로 가는데 매우 작은 첫 단계”라고 말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일각에서 미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과 비핵화 조치를 연계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번 합의는 ‘식량-핵 거래(food-for-nuke deal)’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6자회담 북측 수석대표인 이용호 외무성 부상의 방미 계획에 대해서는 “7∼9일 시러큐스대 맥스웰 스쿨의 초청으로 뉴욕을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미 정부 차원에서 공식적인 면담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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