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니, 상처 안은 2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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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미시간서 샌토럼 가까스로 눌러… 모르몬교도 많은 애리조나 압승 위안

“많은 표차로 이기지는 않았지만 충분하게 승리했다.”

밋 롬니 전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2월 28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 외곽에서 지지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자신의 텃밭인 미시간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41%의 지지를 얻어 릭 샌토럼 후보(38%)를 가까스로 제친 뒤였다. 같은 날 실시된 애리조나 주 프라이머리에선 롬니 후보가 47%, 샌토럼 후보(27%)를 압도적으로 이겼다. 애리조나 주는 모르몬교도가 많이 사는 지역이어서 일찌감치 롬니 후보의 압승이 예고된 곳이다.

롬니 후보가 이날 미시간과 애리조나에서 모두 승리함에 따라 그동안 주춤했던 ‘롬니 대세론’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하지만 롬니 후보의 2연승은 상처를 안은 영광이었다.

미시간 주는 롬니 후보가 태어난 고향인 데다 부친이 주지사를 지낸 곳으로 압승이 예상됐지만 샌토럼 후보가 바짝 추격하면서 겨우 3%포인트 표차로 승리하는 데 그쳤다.

샌토럼 후보는 만족스러운 표정이었다. 그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이곳 사람들은 우리를 몰랐다. 지금은 후보의 마음을 모두 꿰뚫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확보한 대의원 수는 롬니 후보 165석, 샌토럼 후보 44석, 뉴트 깅리치 후보 38석, 론 폴 후보 27석 순이다. 롬니 후보는 11일 메인 주 코커스에 이어 이날 2연승을 기록하면서 미주리 주와 미네소타 주, 콜로라도 주에서 샌토럼 후보에게 뒤진 설욕을 했지만 아직 공화당원들이 마음을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롬니 후보와 샌토럼 후보는 6일 조지아 주와 오하이오 주, 테네시 주 등 10개 주에서 동시에 열리는 ‘슈퍼 화요일’에 승부를 걸겠다며 벼르고 있다. 이날 하루에 모두 437명의 대의원이 걸려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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