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파견 나토직원 전원 철수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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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란 소각’ 항의시위 갈수록 격화
정부청사서 미군 자문관 2명 피살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꾸란 소각 항의시위가 보복살인과 유혈충돌로 이어지며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5일 “수도 카불의 내무부 청사에서 파견 활동 중이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미 자문관 2명이 아프간인이 쏜 것으로 보이는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23일 바그람 미군기지에서 미 국적의 나토군 2명이 숨진 데 이어 두 번째다. 한 아프간 병사가 용의자로 지목된 가운데 탈레반은 e메일 성명을 통해 “두 사건 모두 우리가 주도한 일”이라고 밝혔다. NYT는 “아프간 정부와 나토군이 합동 경계를 맡아 ‘카불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로 여겨졌던 내무부에서 테러가 벌어진 건 큰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아프간 정부나 군부 내에 ‘내부 협력자’가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존 앨런 아프간 주둔 미군사령관은 아프간 정부청사 등에 파견됐던 나토 관계자들에게 전원 철수를 명령했다.

아프간 시민들의 시위도 점점 거세지고 있다. 곳곳에서 시위대가 나토군 기지 인근으로 몰려들어 경찰과 충돌했다. 북부 쿤두즈 주에서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유엔 사무실을 에워싸고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57명이 부상했다. 독일 DPA통신은 “5일 동안 양측 합계 최소 3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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