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바그람 미군기지에서 발생한 미군의 꾸란 소각에 분노한 아프간 시위대가 급기야 미국 국적의 나토(NATO)군을 보복 살해하는 등 사태가 악화되고 있다고 23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프간 관리는 “아프간 군인 복장을 한 시위대가 미군 기지에 접근해 국제안보지원군(ISAF) 소속 군인 2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는 탈레반이 꾸란 소각에 대한 보복으로 “서양인들을 구타하고 사살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e메일 성명을 언론에 보낸 뒤 나온 것이다.
사흘째 시위가 계속되면서 미국과 프랑스, 노르웨이의 군 기지는 시위대의 잇단 공격을 받고 있으며 경찰 진압 과정에서 아프간인 사망자는 12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날 아프간 하원 의원들은 꾸란을 태운 미군들을 처벌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꾸란 소각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서한에서 “실수는 경솔한 것이었다. 소각 관련자들을 문책하는 것을 비롯해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일 바그람 공군기지 내 도서관에 보관 중이던 꾸란과 60∼70권의 종교 서적을 미군이 소각한 사실이 알려져 아프간인들이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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