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지금]임금-복지 ‘쑥’… 호텔직원들 “생큐, 스트로스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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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주요 호텔 종업원 3만여 명이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개인 비상단추(패닉 버튼)를 일제히 지급받게 됐다. 또 향후 7년 동안 29% 임금 인상과 건강보험료 및 연금 지원도 약속받았다. 지난해 뉴욕 소피텔호텔에서 벌어진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여종업원 성폭행 의혹 사건 ‘덕분’이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 호텔 경영자단체 ‘뉴욕호텔연합’과 노조단체 ‘뉴욕호텔무역위원회’가 이런 내용의 7년 장기 노사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NYT는 “경영자와 노조, 어느 측도 스트로스칸의 성폭행 사건이 이번 합의 도출에 큰 기여를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뉴욕호텔연합 대변인은 “업계가 실적이 좋지 않고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호텔 종업원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호텔 직원들에게 비상단추를 나눠주는 것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했던 뉴욕 퀸스버러 시의원인 로리 랭크먼 의원(민주당)은 “법안의 취지를 호텔 측이 받아들여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힐턴호텔 계열과 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을 제외한 모든 뉴욕 호텔에 적용된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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