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설·한파 피해 ‘눈덩이’…300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6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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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폭설을 동반한 한파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면서 300명 이상이 목숨을 잃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주요 공항에서는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면서 승객들의 발이 묶였고, 도로가 마비되는 등 유럽 곳곳에서 '교통 대란'도 벌어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번 추위로 5일(현지시간)까지 유럽 전역에서 최소 306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했다.

숨진 사람 대부분은 노숙자들로, 영하의 강추위 속에서 난방이 안 된 아파트 비상계단이나 임시보호소 등에서 잠을 자다가 변을 당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9명이 추가 사망해 추위로 인한 사망자가 131명으로 늘었다.

또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저체온증 등으로 약 1800명이 입원했으며, 약 7만5000명이 추위를 피해 임시 보호소 3000곳에서 머물고 있다.

폴란드에서도 8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어 총 사망자 수는 53명으로 집계됐다.

발칸반도의 세르비아에서는 9명이 숨졌으며, 산간 마을 등지에서는 약 7만 명이 폭설로 고립돼 경찰과 군대가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선을 덮쳐 전력이 끊기면서 약 8만6000명이 혹한 속에서 떨어야 했다. 로마의 학교와 관공서는 7일까지 임시 휴교 및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루마니아에서는 사망자가 34명으로 늘었으며, 그리스의 남동쪽 펠로폰네소스에서는 폭우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대피했다.

피해가 속출했지만, 희망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폭설로 고립된 크로아티아의 한마을에서는 구급차가 도착하지 못하자, 한 여성이 이웃 주민들의 도움을 받아 딸을 무사히 출산했다.

5일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핀란드에서는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내려갔지만, 투표장으로 가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유럽을 삼킨 이번 한파는 지중해를 건너 아프리카 대륙 북서부까지 영향을 미쳤다. 알제리에서는 최소 16명이 눈길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했다.

영국 런던의 히스로 공항은 6㎝가 넘는 폭설이 내리고 안개가 끼면서 이날 예정된 항공 운항 1300편 가운데 중 절반가량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승객 수천 명의 발이 묶였다.

영국의 다른 지역에도 폭설로 도로가 마비되면서 운전자들이 밤새 차 속에서 고립되기도 했다.

유럽을 강타한 이번 추위는 이번 주 중반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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